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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

시라카와고 - 여유가 부족했던 90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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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데이트립 나고야 중부 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시라카와고에 도착했습니다.

  

  시라카와고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세모난 지붕 모양이 두 손을 합장하고 있는 듯 갓쇼즈쿠리 양식의 가옥이 그대로 보존된 기후현의 고즈넉한 산촌 마을입니다. 사계절 동화같은 풍경이 인상적인 마을..

 

  이런 설명은 버스 안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단체 투어의 장점이죠.

 

* 아이가 있다면 유모차 필수

  다만 시라카와고 투어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우선 주차장에서 마을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가이드분께서 다리가 미끄러우니 유모차를 두고 가는 게 좋을 거라고 했는데, 그래도 아이가 있으면 유모차 가져가는 게 맞습니다. 다리 위 얼음이 미끄럽기도 하고, 오고가는 사람이 많아 유모차가 민폐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마을에 도착하고 나면 둘러볼 곳이 꽤나 넓어서 유모차가 꼭 필요합니다.

시라카와고 전통 가옥

 

  시라카와고의 독특한 풍경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전통가옥의 모습도 신기하고, 온통 눈 세상이라 마음이 저절로 들뜨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시라카와고 전경

* 엔데이트립 나고야 중부 코스 총평

  이번 투어의 장점과 단점 모두 여행 코스였습니다.

  일본 천수각과 전통 거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이누야마성과 다카야마. 그리고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진귀한 풍경을 지닌 시라카와고 합장촌. 세 곳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행지로는 명성이 없는 나고야도 충분히 올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 곳 모두 엄밀히 따지면 나고야가 아니죠. 이누야마성만 나고야와 같은 아이치현이고,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는 기후현입니다. 사실상 기후현 투어를 한 건데, 그러다보니 이동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 결과 각 지점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갖는 건 불가능이었습니다. 특히 시라카와고를 90분에 본다는 건, 말그대로 눈으로 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 없었고, 마지막엔 시간 늦을까봐 버스로 거의 뛰어오다시피 했습니다. 또 시라카와고에서 나고야로 돌아오는 데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해가 일찍 져서 야간 버스 타고 장거리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렌트를 하거나,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를 1박 2일로 다녀오는 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운전이 걱정스럽다거나 전체 여행 일정이 짧아서 1박으로 다녀올 여유가 없다면, 버스 투어를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부정적인 뉘앙스로 읽힐 수 있는데, 다녀와서 '가봤는데 별 거 없더라~' 이런 곳은 분명히 아닙니다. 또 버스투어가 운전하는 수고나 대중교통 타는 불편을 감안하면 경제적 선택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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