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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 단지 '얼라이브'가 아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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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다큐멘터리 같은 제목의 영화가 추천에 떠서 뭔가 봤더니, 어린 시절 보고 뇌리에 박힌 영화 '얼라이브'와 같은 내용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30년 전 영화(1993년작)의 리메이크인가? 영화를 리메이크한 건 아니고, 논픽션 '눈의 사회(La sociedad de la nieve, Society of the Snow)'를 원작으로 새 작품을 만든 것이었습니다.

 

  같은 원작인 만큼, 영화의 큰 줄기는 당연히 다를 수가 없겠죠.

 

  하지만 제목부터 1993년작은 '얼라이브(Alive)', 2023년작인 신작은 원작 그대로인  '눈의 사회(La sociedad de la nieve)'라는 점이 두 작품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물론 '눈의 사회'라는 은유적인 제목이 우리말로는 적합하지 않아서,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이라는 제목을 붙인 고충은 이해가 갑니다.

 

  얼라이브는 말 그대로 '생존'에 더 주안점을 둔 영화였습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극적으로 살아난 주인공에 포커스를 둔 거죠. 그 당시엔 이름도 몰랐지만, 주인공이 바로 '에단 호크'. 유튜브에서 얼라이브 클립을 보니, 극한 상황이라기엔 에단 호크가 너무 잘생겨서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은 좀 더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해야 할까요. 당시 영상과 사진 등을 바탕으로 실제 사고 현장을 철저하게 되살렸습니다. 그리고 생존이라는 가치와 함께, 그것을 위한 인간의 선택과 과정에서의 심리, 생존자(사망자까지 포함한)들 간의 관계에 집중했습니다. 재난 영화치고는 엄청난 스펙타클이 펼쳐지는 게 아닌데도, 2시간 반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한눈 팔지 않고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 원동력입니다.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을 감명 깊게 보셨다면, 역시 넷플릭스 작품인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역시 비미국 작품으로, 건조하면서도 진지하게 인간성에 대한 성찰을 담은 것이 공통점으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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